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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서울 중앙지법 경매장을 다녀왔습니다.
성북구에 있는 단독주택을 낙찰받으려고 갔었네요.
단독주택이 요즘 인기가 많다고 해서 값 더 오르기 전에 하나 마련해야겠다 싶어서 경매장에 나갔습니다.
이 날 제가 입찰한 물건은 장위동에 있는 단독주택이었습니다. 좀 낡긴 했지만 그만큼 오래 집이 들어서 있었기에 집의 기운이 좋다 싶었고 임장을 가보니 큰 길에서도 약간 떨어져있으면서도 6호선 전철역에서 멀지 않아 자리는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향도 남서향고 자그마한 마당도 있는 것 같고.. 서울에서 여유있는 생활을 하기에 괜찮은 걸로 판단이 됐습니다.
이어서 등기부를 보니까 권리관계도 깨끗했습니다. 경매업체에서 제공하는 전입세대열람 내용과 예상배당표를 보니까 일단 특별히 유의할 권리관계도 없고 낙찰자가 인수할 권리도 없는 듯 했습니다.
입찰을 결심하고 경매장을 갔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네요. 학원에서 온 것 같은 무리들도 있었고, 혼자 오셔서 뭔가 열심히 고민하는 어르신도 계셨고.. 인상적인 날이라 기억이 좀 생생합니다.
경매장에 들어가자마자 경매장 앞에 비치된 매각물건명세서를 봤습니다. 역시 인수할 권리는 없는 걸로 기재가 돼있더군요. 임차내역도 없었고요.
입찰표를 쓰면서 생각해보니까 최저가가 3억6000만원이고, 집이 낡아서 입찰자가 많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은게 내 눈에 좋아보이면 남들 눈에도 좋아보이는게 당연한건데.. 당시에는 나 혼자 발견한 보물이라고 혼재 생각하고 믿어버렸던 거 같네요.
3억9677만원을 입찰가로 정했습니다. 최저가를 땅값이라 생각하고 건물값만 더 붙인 셈인데요.
애초에 7억원대 집이었고 대지감정가만 7억원에 가까웠다는 점을 생각 못하고 4억원이면 너무 비쌀 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아뿔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날 이 물건이 경쟁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집행관 호창을 들어보니 13명이 입찰했답니다.
직감했죠. 실패라는 걸. 안될 놈은 뭘해도 안된다는데, 단독주택 하나 받아서 편하게 살까 했더니 이 날도 틀렸더군요. 1등 하신 아주머니 보니까 4억7400만원 정도를 써내셨어요.
입찰 결과를 보고 제가 느꼈던 건 아무리 경매라 해도 부동산은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건데 이걸 무시하고 입찰해선 안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솔직히 생각해봐도 날로 먹으려고 했던 거 같아요 ㅠㅠ
앞으로 입찰할 때는 부동산가치를 보고 입찰가격을 정하려고 합니다. 경매도 엄연히 매매인 만큼 이런 부분을 무시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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